"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겨레의 아픔을 달래고 희망을 위해 불렸던 동요 '반달'이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 통영 충렬사에서 울려 퍼졌다.
이날 동요는 임진왜란을 맞아 풍전등화 속 조선의 운명을 구한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인 통영 충렬사에서, 그것도 일본인들에 의해 불려졌다.
이날 충렬사를 찾은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에 대한 반성만 있었어도 근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침략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사죄했다.
임진왜란 반발 7갑자년을 맞아 일본의 시민단체인 'No More! 왜란 in 통영' 실행위원회 회원 20여 명이 이날 충렬사를 찾아 임진왜란에서의 일본 만행을 반성하는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임을 이끈 일본 근대사 연구가 가와모토 요시아키 위원장은 "만약 일본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임진왜란)을 반성했더라면 근대 일본의 침략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일본은 1910년 조선을 합병한 뒤 무단정치로 막대한 토지를 약탈하고, 3·1운동이 비폭력의 정당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민족말살을 목적으로 부끄러운 탄압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은 청일전쟁을 시작해 침략전쟁을 반복하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 폭거를 가한 후 패전했는데, 이 모든 원인은 바로 임진왜란에 있었다"면서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420년이 지난 올해 일본은 한국의 침략을 진정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영집회의 의미에 대해서는 가와모토 위원장은 "통영은 침략해 오는 일본 수군에게 두 번의 전쟁에 걸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놀랄만한 승리를 거둬 조선을 지킨 이순신장군의 작전 본거지이다. 일본에서 전혀 가르치지 않는 역사적 사실을 앎으로서 평화와 정의에 입각한 국제 관계를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쓸데없는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도 명확히 반대 의사"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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