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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봉에서 혼곡으로 하산 도중 만나는 전망바위. 뒤로 개미목과 욕지도 등 의 산자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경남 통영 앞바다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특히 뱃길로 1시간 거리의 남서쪽 먼 바다에 있는 연화열도의 수려한 풍광은 유명하다.

욕지도(欲知島)는 연화열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한때 어업기지로 2만여 명이 거주하며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연근해 고기잡이가 쇠퇴하며 조용한 섬 마을이 됐다. 하지만 최근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이곳이 소개된 뒤 관광지로 부상했다.

욕지도 중앙에 솟은 천황산(392m)은 상록수림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산행지다. 산길은 크게 두 개 구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섬 동쪽에 반도처럼 튀어나온 지역의 일출봉(201m)과 망대봉(206m)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첫 번째 구간이다. 이 산길은 주봉인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개미목 부근에서 찻길을 타야 한다. 반면, 면소재지 뒤쪽을 둘러싸고 있는 천황산과 약과봉(315m)으로 이어진 능선길은 나름대로 깊은 산 속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욕지도의 척추격인 약과봉과 천황산을 잇는 산길은 선착장에서 시작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올 수 있어 편리하다. 면사무소 뒤쪽의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른쪽 능선 위에 세운 커다란 통신철탑이 보인다. 통신탑에서 길은 두 가닥으로 갈린다. 한 가닥은 고개를 넘어 바다로 내려가고, 다른 길은 능선을 타고 산으로 오른다.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펜션 앞을 지나 150m쯤 가면 갈림길과 만난다. 여기서 직진해 작은 고개를 넘으면 논골이라는 마을이 보인다. 계속 도로를 타고 전진하면 민가와 만나기 직전 왼쪽으로 산길 입구임을 알리는 나무 안내판이 서 있다.

등산로 안내판 옆의 소로를 따라 들어가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정글처럼 우거진 숲을 뚫고 30분 정도 오르면 약과봉 정상에 선다. 욕지도에서 가장 뛰어난 조망을 보여 주는 곳이다. 널찍한 바위들이 널려 있는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욕지면 소재지 일대의 풍광이 시원스럽다.

약과봉에서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 잠시 내려서면 공동묘지를 거친다. 이후 왼쪽에 보이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시금치재 정상으로 내려서게 된다. 고개의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포장도로 500m를 걸어 오르면 태고암 입구다. 정상으로 가려면 절 앞에서 가파른 사면을 타고 능선으로 이동한다.

주능선 위의 삼거리에 오르면 망망대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서쪽 정면에는 천황산이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며 솟아 있다. 천황산 정상은 국가시설물이 있어 오를 수 없다. 하지만 정상 남쪽 아래 조성된 전망대는 탐방이 가능하다.

전망대를 보고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대기봉(350m)으로 이동한다. 태고암 위쪽의 안부에서 대기봉까지는 불과 5분여 거리. 벤치와 테이블이 설치된 정상에서 보는 선착장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이 봉우리에서 혼곡과 새천년기념탑 방향으로 산길이 갈린다. 마을로 가려면 혼곡 방면의 동쪽 능선을 따른다.

시야가 좋은 전망바위를 지나 로프가 설치된 작은 바위 턱을 내려서면 산길은 숲으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잠시 뒤 다시 시야가 터지는 바위지대를 통과해 도로가 지나는 혼곡으로 내려선다. 대기봉 정상에서 혼곡까지는 1.9km 거리로 등산로 기점에 안내판을 세워뒀다. 혼곡에서 동항리 선착장까지는 찻길을 걸어서 내려가도 좋다. 차가 많지 않아 도로가 한적하다. 혼곡에서 도로를 따라 개미목을 거쳐 일출봉 방향으로 트레킹을 이어갈 수도 있다.

▲ 욕지도 개념도

교통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통영나들목을 빠져나오면 마산 고성 14번국도를 탄다. 곧 통영시 입구인 관문사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미륵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중앙로를 따라가면 서호동 통영항여객터미널이 있다. 삼덕항은 관문사거리에서 미륵도 방면 이정표를 따라 통영대교와 삼덕삼거리를 지나면 나온다. 통영대교에서 삼덕항까지 1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