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는 살아 있는 생선이 펄펄 뛴다.

물론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나 부두가 다 그렇듯이 생선이 싱싱한 것은 다 같을 지 모른다.
그러나 통영에는 전국의 어느 수산시장 보다 싱싱하고 펄펄 뛰는 활어를 맛볼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미 통계치를 들추지 않아도 통영은 수산업의 보고이기도 한 곳.
전국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건멸치와 굴, 장어, 멍게 등등의 해산물을 두고라도 각종 어류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즐비한 곳인 만큼 활어의 생산량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인근에는 청정바다를 낀 낚시터도 많아 주말이면 전국 각지의 조사들이 통영 인근의 각 도서지역을 다니며 낚시를 즐기기도 하는 곳.

이러다 보니 통영에는 살아 있는 생선-`활어'들이 넘친다는 표현이 맞을 지 모른다.
경남 통영시 중앙동에 소재한 중앙재래시장에 있는 활어시장은 통영시민들 뿐 아니라 인근에서 찾아 온 거제시민은 물론이고 통영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이름 높은 곳이다.
v 바로 펄펄 뛰는 싱싱한 활어들이 값싸게 매매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들어서게 되면 눈에 띄는 게 활어를 판매하기 위해 내다 논 빨간 플라스틱 통.
하나같이 맞춘 듯한 빨간 플라스틱 통에는 살아 움직이는 활어들이 자신을 선택해 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v 시장 곳곳에는 즉석 횟감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바다를 직접 볼 수 없거나 또는 싱싱한 생선을 구경하기 어려운 지역민들에겐 하나같이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미식가들에겐 싱싱한 횟감을 직접 눈으로 골라 바로 횟감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며, 알뜰한 주부에게는 싱싱한 활어를 값싸게 살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 대도시 지역 어린이들에겐 수족관이 아닌, 물건을 사고 파는 재래시장에서 활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산교육장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곳이기도 하다.

우선 이곳 통영의 중앙활어시장을 찾아오게 되면 살아 있는 싱싱한 물고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통영을 찾아온 값어치가 될 명소이다.
이곳에는 활어시장에 대한 이름이 알려지게 되면서 관광버스로 이곳을 둘러보는 코스까지 생겼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관광버스가 주차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활어시장을 쉽게 찾아 올 수 있게 하는 교통표지판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 시장 상인 이정숙씨(49세)는 "행정적인 뒷받침만 되어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수 있는 곳"이라며 아쉬워했다.

사실 통영의 활어시장은 2군데이다.
재래시장인 중앙 재래시장에 입구를 달리한 활어시장이 따로 개설되어 있다.
한 곳은 비와 햇빛을 가려주기 위해 현대식 차양막과 조명까지 설치한 중앙 활어시장이며 다른 한 곳은 재래시장 특유의 모습 그대로 유지한 곳이다.
v 그러나 최근 개장한 현대식 활어시장에는 그다지 손님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데 반해 옛모습 그대로인 재래시장에는 유달리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러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싱싱한 활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통영을 찾게 된다면 어느 시장을 가더라도 꼭 활어시장을 들러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싱싱한 활어를 볼 수 있는 곳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그다지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훈 기자 [통영뉴스발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