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이른 아침에 어느 여인이 가죽고랑(명정골에서 서호만으로 흐르던 옛 개천, 속칭 「까직꼬량」)에서 서답(빨래)을 하고 있었는데, 바다 안개 속으로 작은 섬 하나가 둥둥 떠오고 있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그녀는 서답 방망이를 손에 든 채 섬을 가리키며 “옴마야, 저, 저게 섬이 하나 떠 밀리 온다” (어머나, 저기 섬 하나가 파도에 떠 밀려 온다) 하고 엉겹결에 소리치자 섬은 그 자리에 멈추어 서고 말았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동네 어른들은 만약 이 공주섬이 조금 더 해안 가까이에 멈추어 섰더라면 이곳 통영은 더욱 부자마을이 됐을 것이라며 방정맞은 계집(?)으로 인해 부정을 타서 섬이 그 자리에 멈춘 것으로 여겨 못내 아쉬워 했다고 한다.
옛 사람들은 통영시가지의 해안지형을 일컬어 마치 바다에서 게가 집게발로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세라고 했다.
통영의 앞바다 가운데 한 점 오뚝한 작은 섬, 즉 여의주에 해당하는 섬이라 하여 그 이름 또한 「공주섬」이라 불리 우고 있다.
[발췌/통영시지(1999. 2. 통영시사편찬위원회)]
*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가시는 길에 도남동 마리나리조트 콘도를 지나기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작은 섬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 섬이 공주섬입니다. 너무나도 작아서 큰 파도라도 치면 쓸려 가버릴 듯 합니다. ㅠ_ㅠ
* 통영 출신 사람들은 조용필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를 땐 첫 가사를 '꽃피는 동백섬에~'라고 하지 않고 '꽃피는 공주섬에~'라고 하곤 합니다.
* 공주섬(princess island??) 보면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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