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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8-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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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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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통영은 모든이들이 '예향'이라 칭하고 또는 '동양의 나포리'라 칭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순장장군이 한산도에 통제영을 설치하면서 부터 통영은 조선 후기 해군의 본부격인 통제영이 있던 곳이며 인근 한산도 앞바다는 세계 4대 해전중 하나인 임진왜란중 3대 대첩이라 일컷는 한산대첩의 무대였다.
그래서 아마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 하다. 그래서일까? 일제 강점기, 해방 직전까지 가장 먼저 파헤치고 훼손한 곳도 통영이라는 말이 있다.
통영시내 당동과 인근 미륵도를 잇는 길이461m, 너비5m, 높이3.5m 규모의 통영 해저터널도 그중 하나다. 일본인들이 일제 강점기 중 1927년에 착공하여 5년 6개월 만인 1932년 완공시켰다. 중요한 것은 바다 밑 터널로는 동양 최초라는 것이다.
특히 해저터널을 축조한 곳은 임진왜란 당시 많은 왜군이 수장을 당한 곳으로 알려졌는데 지명은 '시체끝'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시체들이 바다를 가득 메워 그곳 수로까지 밀려와 해저터널 위 바다 수로에 이르러 막혀 시체가 끝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가 자기 조상의 원혼이 서린 바다 위를 밟고 다닐 수 없다고 하여 원래 있던 돌 다리를 허물고 터널을 팠다고 전해진다. 터널 이름에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지칭했던 태합(太閤)을 사용했다는 기록 역시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즉 통영 '태합굴'이라 지칭했다 하는데 요즘에는 지역민들은 보통 통영해저터널이라고 부른다. 입구에 적힌 용문달양(龍門達陽)은 "섬과 육지를 잇는 해저도로 입구의 문" 이란 뜻이다. 어떤이는 '해저터널'이라 크게 소리내어 읽는데 '해저터널'에서 '터널'은 한자어가 결코 아닌 외래어임을 알아야 한다.
시원한 내부로 들어가면 입구 위 천장이 일본식 지붕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이윽고 본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 위로 '해저터널'이라 적혀 있으며 노오란 나트륨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아~ 하고 소리내면 울리는 소리가 저 끝까지 가며 해저라는 느낌이 팍팍 들 정도로 주위 벽들이 섭하고 물기가 촉촉히 맺혀 있다. 이 또한 예전에는 공사를 하지 않아 언제 무너질지도 모를 정도로 초췌했으며 중간중간 조명등도 꺼지고 어떠것은 켜지고 꺼짐을 반복하여 한마디로 을씨년스러웠다 한다.
필자가 어릴 땐 어린 친구들과 대장 뽑기에서 이 해저터널을 자주 이용했는데 한마디로 밤 늦게 인적이 드문 해저터널을 혼자서 걸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대장이 되었다.
해저터널 중간에는 해저터널이 통영의 주요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시에서 자그마한 조형간판등을 설치해두었는데 가는 길을 멈추고 서서 천천히 글내용을 읽어보면 해저터널의 초기 공사모습과 통영 관광에 대한 내용들이 잘 적혀 있어 읽어볼만하다.
조금 더 걸어가면 통영시 미수동인데 저 멀리 입구로 부터 밝은 빛이 보인다. 관광객 중에서는 몇몇은 이 쯤에 와서 '너무 짧다. 그냥 굴다리아냐' 하는 이도 있지만.. 일제시대 때 일제가 스스로 조선의 앞바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 그 밑으로 땅을 파 다녔던 귀한 곳이라는 것을 알면 그냥 굴다리라 말하진 못할 것이다.
이가 아니더라도 '동양 최초의 해저로 만든 터널'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냥 굴다리라 말해버린다면 이는 뭔가 못내 아쉽다.
통영민박넷 운영자 씀? 적음? 한마디...!! [ 불펌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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