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1-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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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머무르는 화가의 꿈! 장치길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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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운영자
 조회 : 9,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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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 귀향(패널, 한지, 혼합재료) 388.5x142cm
Dream - Arrive HOme(Panel, Korean Paper, Mixed Materials)
어느 순간부터인지 '국제적' 기준이나 규격이라는 말들이 우리를 주눅 들게 하고 있다. 그것은 범세계적이고 반전통적이며 비모국적인 것을 지칭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비록 강제조항은 없을지라도 거기에 맞추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이 든다. 바야흐로 무국적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진 것이다.
전통이란 말은 '세계화' 내지는 '국제적인 경향' 또는 '현대적 감각' 이라는 말들 앞에서 왠지 '한물 간' 혹은 '시대에 뒤쳐진' 또는 '감각이 없는' 이라는 뜻으로 전락한 듯 하다.
장치길의 그림을 보면 계획, 규치, 치밀, 고집, 집요 등과 아울러 비일상, 즉흥, 일탈, 자유등등 서로 상반되는 말들이 떠오른다. 그의 관심은, 너무나 낯이 익어 눈길조차 주지 않는 그래서 더욱 낯선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에 쏠려 있다. 그의 기억 저장고 속에는 시시가각으로 변하는 고향 통영의 하늘빛과 바다색 그리고 섬들의 생김새들이 각인되어 있고, 그의 굼의 원천인 신화와 전설이 깔려 있다.
꿈 - 불멸(패널, 한지, 혼합재료) 242x112cm
Dream - Immortality(Panel, Koran Paper, Mixed materials)
그의 육안은 여느 사람들과 똑 같은 물빛과 풍경을 보지만 그러나 그의 심안으로 본 세계는 실경과는 또 다른 차원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여태껏 그 누구도 보아내지 못한, 장치길 그만의 통영 풍경인 것이다. 저장된 각종 기호와 이미지들은 화면 속에서 가라앉아 배경이 되기도 하고 전면에 떠올라 중심 주제가 되기도 한다.
일관된 그의 화두는 미의 원형질과 자아의 정체성 찾기였으며, 그 해답의 실마리는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것은 고향 통영 앞 바다였고, 지천에 널려 있는 장식 문양이였으며 무속과 신화였다. 그는 일들 주변의 세계와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자아의 정체성과 미의 본질에 대한 답을 구하여 왔던 것이다.
꿈 - 은빛 한려수도(패널, 한지, 혼합재료) 244x191cm
Dream - Siveriness Hanyeosudo(Panel, Korean Paper, Mixed Materials)
고향 통영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세계관을 펼쳐가는 화가 장치길은 오늘도 통영 앞 바다, 푸른 물줄기를 굽어 보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고향에 머무르며 고향을 사랑하는 화가, 장치길이 향하는 유토피아는 아마도 고향 통영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 본글 문학박사 장석호 / 편집 통영민박넷 / 작품 화가 장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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