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9월 1일 독일 베를린의 윤이상 선생 자택에서 유럽 및 독일 주재 한국 특파원과의 회견이 끝난 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파리에 살고 있는 동향 출신의 한 지인이 찾아왔다.

꾸벅 인사를 한 그는 대뜸 '선생님 드리려고 멸치를 갖고 왔다'며 종이 꾸러미를 내밀었다. 그 순간 윤이상은 '통영,통영 멸치? 아니 이게 정녕 통영 멸치란 말이오?'라고 울음 섞인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은 이내 눈물로 얼룩졌다.

그 지인은 '네,선생님이 통영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계실 때 제자였던 제 누이가 직접 보낸 것입니다.' 꿈에도 잊지 못하던 고향,통영 멸치를 받아 들고 울먹이던 노음악가의 모습에 주변의 특파원들도 모두 숙연해졌다.”

- ‘부산일보’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님의 기사중에서..

고향을 통영으로 둔 사람들은 통영에서 살아갈 땐 모르죠. 그러나 통영을 벗어나 타지로 나가게 되면 고향 통영이 얼마나 그리운 곳인지를 알게 된답니다. 타지에서 가끔씩 지인으로부터 통영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게 하는 바로 그 고향 통영을 소개할까합니다. ^^ 긴 소개글이니만큼 끝까지 읽어주시길...

날씨가 화창한 날 통영시 도남동 소재 미륵산 최고봉에 오르면 마치 밤하늘에 뿌려놓은 별처럼 150여개(유인도 41, 무인도 109)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를 호수인양 한 눈에 들어온답니다. 통영시 한산도에서 전라도 여수에까지 이어지는 한려수도 뱃길을 따라 펼쳐지는 그 수 많은 섬들은 지역민으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넉넉한 수산 자원으로 통영을 사랑하게 만들었죠..

기상대의 통계 수치를 보면 통영은 1년 12개월 중 무려 8개월 동안이 항상 날씨가 쾌청하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이 지역만의 특산물이 유달리 유명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에 발맞추어 쾌청한 날씨는 통영을 남해안 제일의 관광 도시로 일컬어 지는 데 전혀 손색이 없도록 합니다. 혹자는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죠.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이보다 행복하나니라…”로 시작되는 유치환의 ‘행복’이라는 시를 운영자는 제일 좋아합니다. 우연찮게 외워버린 시였지만 시인이 유치환이라는 것을 알고 내심 놀랬답니다. 시 구절에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우체국이 바로 통영 우체국을 말합니다. 지금도 통영시 문화동 소재 통영 우체국 앞에 가면 유치환의 시비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유치환은 통영이 나은 통영의 시인이며 동시에 한국의 시인입니다. 무릇 유치환 뿐만 아니라 이 글 처음에 소개드린 작곡가 윤이상, 소설 ‘토지’로 유명한 소설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 극작가 유치진, 화가 김형근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많은 예술가들이 통영의 바다 바람과 햇살을 더불어 통영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실제로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은 통영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누구나 알고 있는 한국의 대표 소설이죠. 통영 출신의 문학가, 예술가가 많은 것을 두고 사람들은 통영의 이름앞에 항상 예향이라는 두 글자를 두어 말하곤 합니다. 예향 통영이라고...

통영을 소개하면서 나전칠기, 소반, 통영갓등의 공예품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나전칠기와 통영 소반은 통영지역에서 나는 아주 좋은 자개와 아주 색감이 좋은 옻칠로, 그 유명세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타 지역에서 통영 나전칠기와 통영소반이라고 하면 최상급의 제품을 일컷는 대명사로 통합니다.

그 옛날 통영 갓 또한 나전칠기, 소반과 더불어 통영의 특산품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에 밀리긴 했으나 여행이나 관광 기념품으로 더 큰 각광을 받고 있는 통영 갓은 손이 많이 가는 완전 수공예품이기 때문에 그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답니다.

나전칠기, 통영소반과 더불어 통영지역의 수공예품으로 연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기바리 연’이라고 해서 통영지역을 대표하는 연은 통영지역만의 그 기상을 느낄 수 있답니다.

통영 누비 또한 통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산품으로 조선시대 때 통제영이 설치되면서 12공방(工房)을 두어 유명세를 한 껏 높여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대도시 백화점등에 최상의 고급 제품으로 통영 누비가 납품되고 있음이 그 유명세를 증명하고 있죠.

통영시 항남동 일대 일명 ‘강구안’으로 가보면 동일한 간판명이 쭈욱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충무김밥’을 파는 식당들이랍니다. 다들 원조를 내세우고 있지만 누가 진짜 원조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죠. 하지만 통영김에 싼 맨밥에 통영산 오징어 무침과 무우김치를 함께 먹는 그 맛은 평생을 잊지 못할 만큼 뛰어납니다. 충무는 과거 통영의 지명이름으로 충무공 이순신의 호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충무김밥으로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쉽사리 통영김밥으로 그 명칭이 바뀌진 않을 것입니다.

통영의 또다른 먹거리로 장어구이와 장어국이 있습니다. 깨끗한 청정바다에서 잡히는 통영 장어는 장어를 잡아 올리는 장어 통발배 선원들의 뱃노래가 묻어 있어 신선함과 그 맛이 비할 데가 없죠. 특히 장어는 남성들의 스태미너와 여성들의 미용건강에 아주 좋은 효력을 보이고 있어 현재 많은 타지 사람들이 통영을 와서 먹고 가는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또한 통영지역에서 나는 굴은 그 싱싱함과 깔끔한 맛으로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하며 그리고 멍게(우렁쉥이) 또한 씁쓸한 그 맛이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할 필요도 없는 통영의 멸치, 마른 김, 유자, 고구마등은 이미 통영지역의 유명한 특산물로 인식이 되어 있으리라 스스로 자부합니다. 특히 유자와 고구마는 통영지역의 따뜻한 기후와 바닷바람을 쐬고 자라 속이 알차고 당도가 뛰어나죠.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항남동 새터시장을 방문해서 도다리쑥국과 통영 복국의 환상적인 맛을 즐겨보십시요. 통영의 바다내음이 한결 맛나게 느껴질 것입니다.

통영은 임진왜란 이후 1604년 삼도수곤 통제영이 이 지역으로 옮겨온 뒤 군사도시로 발전하게 되었고 남해안 해운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또 통제영 300년 동안에는 해방의 본영이었는데 그 이후 이 지역의 이름은 '통영'으로 그 유명세를 날리게 되었으며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운영자는 어릴 때 통영시 도천동에서 자랐는데 그 근처에 착량묘라고 하는 사당 같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 곳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의 유품을 모신 곳이랍니다. 어릴 쩍 착량묘 계단 맨 위에서 바라보는 도천 앞바다의 풍경은 성인이 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또한 착량묘 바로 아래로 한국 유일의 바다 밑 터널 ‘해저터널’의 입구가 있는데 통영시 도천동에서 시작되는 해저터널은 구름다리 밑으로 쭈욱 연결되어 통영시 도남동(미륵도 - 실제로는 섬)으로 이어진답니다.

또한 운영자는 기분이 우울할때면 때때로 산양면 달아공원으로 향하곤 하죠. 달아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산양 앞바다는, 저멀리 보이는 사량도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이름모를 무인도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우울했던 기분 마저도 자연의 너그러움에 파묻혀 마냥 즐거워진답니다. 달아공원에서 보는 통영의 석양은 몇해 전에 가본 미국의 그랜드캐년의 그것보다 한 100배는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통영에는 많은 문화 유적과 관광지가 있습니다. 세병관, 충렬사, 한산도, 안정사등 이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죠.

통영지역에는 또한 통영오광대, 남해안 별신굿등 많은 무형문화재도 많답니다. 이러한 유형, 무형 문화재와 관광지의 소개는 차후 하나 하나 하도록 하죠. 아니면 통영민박넷 좌측 메뉴 통영문화재를 클릭하셔도 보실 수 있습니다. ^^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자랐으며 통영에서 살아가는… 운영자의 짧고도 긴 통영의 소개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영시 북신동 진우마리나 6층에서.. 오늘도 밤새워가며..

<사진설명 - 위로부터 1.작곡가 윤이상 2.통영항 3.나전칠기 제조 4.통영 새터시장 5.달아공원의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