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립박물관 개관이 10월 예정이며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한산대첩축제를 맞아 임시 개관(14일~18일)했고 이를 기념하는 도록이 미리 발간 됐다.
이영준 박물관장이 쓴 도록을 보면 신석기시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통영인들의 뿌리와 문화예술의 흐름이 담겨 있다.
전시 품목은 김봉룡·송주안 선생의 나전칠기, 부인 염경자씨의 통영 자수, 경기도 양주산대놀이탈, 청자와 분청사기 그리고 백자 조선시대 각종 민화류 등 500여점이 전시돼 이목이 집중됐다.
통영 섬을 두고 별하나 떨어져 된 땅이라 했지만 사실 섬은 신석기시대 통영인들의 첫 뿌리를 말해준다. 욕지면 산등(山登)패총과 동항리(東港里)패총에서는 빗살무늬(櫛目文)의 토기편(土器片)이 발굴됐고 산양읍 연곡리 연대도(煙臺島)패총에서는 돌고래의 뼈와 고라니의 이빨 따위로 만든 발찌가 발굴된 바 있다.
특히 연대도 패총에서는 일본에서 석시(石匙)라고 호칭된 화살촉이 발굴됐고, 전남 여수반도의 안도(安島)패총에서는 일본의 서북큐슈(西北九州)의 고시다케(腰岳)지역의 것으로 확인된 흑요석(黑曜石)의 소품이 무려 220여점이나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 통영시 욕지면 상노대리 패총에서도 역시 흑요석으로 된 화살촉과 일본의 죠몽토기(繩文土器)의 도편(陶片)이 출토됐다. 이는 남해안 신석기인들이 혹시 일본에서 건너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신석기시대에 일본과의 해상교류가 빈번히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는 중요한 이슈이다.
청동기시대의 사람들은 주로 내륙에서 육로를 따라 농경과 어로에 편리한 통영의 산양, 도산, 광도지역에 정착하게 됐다.
또 도산면 원산리 평촌부락의 뒷켠 야산에는 삼국시대의 고분군으로 추정되는 석실(石室)의 흔적이 발견돼 주거 흔적을 뒷받침해준다.
도산면 원산리의 도자요지(陶磁窯址)에서 분청사기도편(粉靑沙器陶片)과 초기 백자편(白磁片)이 수습되는 것으로 보아 이 곳 ‘가마’에서 번조된 자기류는 극히 일반적인 생활용기류(雜器類)였던 것으로 짐작되며 더불어 고려말기부터 조선왕조 초기에는 도산·광도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거주했다.
통영지방에 있어서 전통공예의 잔편(殘片)을 간추려 보면 순목재로된 각종소반류(小盤類)에는 옻칠이 유리알처럼 미끈하게 칠해졌다. ‘통영 반짇고리’는 남해안지역의 여느 지방에서 만든 반짇고리보다 한결 품위가 있다.
오방색으로 亞자같은 무늬를 칠해 화려하게 장식한『통영발』이라든가 제주도의 마장(馬場)을 통해 매입한 말총(馬驄)으로 제작한『통영갓』과『망건』은 명품이다.
『자수류(刺繡類)』는 혼기를 맞이한 처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규모가 큰 옹기가마터는 산양읍 남평리와 통영시와 인접한 고성군 신월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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