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생인 전 화백은 타고난 그림 실력에도 집안 형편상 유학을 뜻을 펴지 못하고 독학으로 화업에 열중,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45년에는 통영문화협회를 창립, 극작가 유치진과 시인 유치환, 시인 김춘수, 시인 김상옥, 음악가 윤이상 등과 통영지역의 문화예술을 창달을 도모했다. 

1950-70년대는 전혁림 화백이 한국적 색면 추상의 선구자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조형의식의 토대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시기이다.

6.25 이후 부산에서의 유랑 생활을 거쳐 작품 '늪'(1953)으로 국전에 특선했다.

이는 국전사상 최초의 비구상계열 작품이었다.

하지만 국전에서 연특선 기록을 통한 추천작가, 초대작가 위치에 이르는 제도적 성공의 단계를 누리지 못했다.

그로 인해 서울 중심의 미술계 부각은 오랜 기간 좌절됐다.

오히려 통영의 화가로 자부심 강한 작품 활동을 지속, 1950년대 앵포르멜이 주류를 이루는 비정형 회화를 부산에 최초로 선보인 그는 영남지역 비구상회화의 근원이 됐다.

1958년 '해변', 1959년과 60년 작품인 '아침' '저녁' '늪' ''한려수도 영상' 등은 그 시기에 이미 지역의 바다빛 풍광에서 연유, 깊고 짙은 푸른색이 변화있게 지배하는 추상적인 풍경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의 이런 풍경화는 1970년대까지 야수파적인 성향을 내포하는 표현주의 수법의 생동적인 붓놀림과 중후한 색조로 통영항 일대와 갯마을 풍경, 또 향토적 정취를 끊임없이 소재 삼았다.

색채에서는 바다와 하늘이 모두 짙은 청색조 또는 남색조로 강조됐고, 전체의 화면은 더욱 추상적으로 변용됐다.

그리고 코발트 블루의 화가라는 별명도 얻었다.

중앙화단과 미술계의 폐단인 학연 등에 연연하지 않은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와 풍경을 이룩, 망백(望百)을 지난 나이에도 쉼 없는 탐구혼을 불태워 후학에게 귀감이 됐다.

[발췌/한산신문(hansan.newsk.com)]

* 통영 봉평동에 가면 전혁림미술관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