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내년 '전혁림의 해'로, 보낸 예술가의 위대함 뿐 아니라 지키는 우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전혁림 미술관에서 거행된 전혁림 4주기 추모제가 24일 열린 가운데 김이환 이영미술관장은 "전혁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전혁림의 해'로 만들어 전혁림 화백을 다시 한번 재조명 하는 의미 있는 일을 계획해 보자"고 제안했다.

또 외국의 사례를 들며 "스페인의 '살바도르 달리' 화가 역시 2004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달리해'로 선언하고 많은 외국관람객들이 다녀가 현재 달리의 고향 피게라스는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 했다. 이영미술관 역시 세계적으로 문화적인 가치를 알리는 일에 적극 동참 하겠다"며 말했다.

이번 추모제에는 최정숙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김이환 이영미술관장, 강수성 전혁림 화백 추모위원장을 비롯 유족 전영근, 정정순 내외와 정주영 통영청년작가회장, 전혁림 청소년아카데미 학생, 학부형 등 100여 명이 참석, 전혁림 화백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혁림미술관에서 주최, 전혁림 추모위원회와 통영청년작가회에서에서 주관했으며, 1부 추모식과 2부 추모음악회로 나눠 진행 됐다.

박지현(통영여고1)의 '노화가' 시낭송, 남혜정 첼로연주, 이중도 시인의 '사랑의 전설' 시낭송, 폴리포니기타듀오의 기타 2중주, 최희철, 손민기, 남혜정 첼로듀오와 팬플롯 연주로 진행됐다.
또한 통영청년작가회의 전혁림 4주기 추모전시회가 미술관에서 30일까지 동시에 열렸다.

강수성 전혁림화백추모위원장은 "전혁림 화백은 생전에 미술관건립의 큰 뜻은 오직 혼자 힘으로 고향 통영에서 이루시고, 통영의 바다와 하늘 산천을 화폭에 남기시는 고고한 예술작업을 하셨다는 점에서 많은 예술가들과는 다른 특이한 면모를 새삼 그리지 않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나아가 "통영예술이 전통의 한축을 당당히 지탱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아카데믹한 사실주의와 당당히 맞서 한국 색채 추상회화 분야를 대표하는 고인의 훌륭한 예술작업뿐만 아니라, 예향사랑의 높은 충정을 우러르며 깊은 추모의 마음에 젖는 바이다"고 감회를 말했다.

전혁림 아카데미 1기 수료생 천재희(진남초교4)의 어머니인 최은하(37)씨는 "딸아이가 아카데미 1기 수료 후 2기생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이것을 계기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아이와 함께 여러 가지 행사에 참석도 하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혁림화백의 장남 전영근 관장은 "휴식날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전혁림 아카데미 학생들과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전혁림 화백은 1915년 경남 통영 출생으로 독특한 색감으로 한국 추상화를 개척한 원로 서양화가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그만의 독특한 에술세계를 쌓아나가, '색채의 마술사' '한국의 피카소'로 불렸다.
그는 1949년 '제1회 국전'에 출품했고, 1953년 '제2회 국전'에서 '늪(沼)'으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고향인 통영을 지켜온 그는 전통적인 민화와 추상화를 아우른 작품세계를 일찍이 확립하여 한국적인 미감을 구현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5년에는 '구십, 아직도 젊다'展을 여는 등 말년에도 왕성히 활동했으며, 지난 2010년 5월 25일 향연 96세로 영면했다.

[발췌/한산신문(www.hansa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