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통영에서 자랐고 통영에서 그 귀중한 정신적인, 정서적인 모든 요소를 내 몸에 지니고, 그것을 나의 정신과 예술적 기량에 표현해서 평생 작품을 써 왔다. 그 잔잔한 바다, 그 푸른 물색…초목을 스쳐가는 바람도 내겐 음악으로 들렸다.…고향에 가게 되면, 그 때가 되면 나는 고향 흙에 입을 대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윤이상 선생이 베를린 병원에서 통영시민에게 보낸 육성 메시지 중>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
2015년은 통영국제음악제의 뿌리가 된 작곡가 윤이상 타계 20주년을 맞는 해이다.
동시에 통영국제음악제의 오랜 후원자이자 통영국제음악당 건립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던 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타계 1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적 여정을 돌아보는 한편, 음악계의 큰 후원자였던 박성용 회장의 삶을 조명하려는 뜻에서 여행, 항해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Voyages'를, 한글로는 '여정'을 2015 통영국제음악제 주제로 삼았다.
이번 음악제는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로 예년보다 3일 긴 10일간의 일정을 확정했다.
프로그램 역시 예악(禮樂),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에스파체 I 등 윤이상의 주요 작품과 더불어 'Voyages'(여정)이라는 주제와 어울리는 레파토리로 선정했다.
'지친 겨울의 여로를 되짚다' '터키에서 홍콩으로, 실크로드를 가다' '통영에서 키예프까지' '보야지 드 재즈(Voyage de Jazz)' '젊은 스타 연주자, 위대한 후원자를 추모하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등 주요 공연을 소개하는 문구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다.
2015년 봄, 저항할 수 없는 사랑을 전하다
개막공연,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3월 27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2015 통영국제음악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다.
고전 명곡인 모차르트의 교향곡 32번 파리와 윤이상 만년의 걸작 바이올린 협주곡 3번, 그리고 지휘자로 더욱 유명한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가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막공연은 양식적으로 매우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파질 사이,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유미 황-윌리엄스 등 연주자들의 화려한 이름으로 더욱 기대되는 공연이다.
파질 사이,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의 불꽃 튀는 만남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둘째 날 공연에서는 파질 사이가 협연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더불어 20세기 작품 중 비교적 쉽게 들을 수 있는 두 작품이 연주된다.
메인 프로그램인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은 발레 음악 불새를 콘서트용으로 간추린 작품으로, 오케스트라로 빚어내는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리듬이 특징적인 걸작이다.
대중성 있는 현대 곡에 강한 지휘자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탁월한 연주력을 돋보이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연 중 하나이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양대 축
상주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와 파질 사이
상주 아티스트 데니스 레셀 데이비스, 파질 사이
2015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상주) 작곡가는 마크앤서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와 파질 사이(Fazıl Say)이다.
레지던스 아티스트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Dennis Russell Daves)와 레지던스 작곡가를 겸하는 파질 사이다.
이들은 음악제 기간 통영에 머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 및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특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파질 사이는 실크로드, 게지 파크 II 등 이번에 연주되는 자신의 작품에 피아노 협연자로도 참여하게 된다.
제2의 윤이상을 꿈꾼다,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
젊은 아시아 작곡가를 지원하고자 통영국제음악재단과 주한독일문화원(괴테-인스티투트)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는 "동양의 사상과 음악 기법을 서양음악 어법과 결합해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았던 윤이상을 가장 뜻깊게 기리는 행사가 될 것이다.
아시아 출신 유망한 작곡가들을 선정해 위촉한 작품들이 이번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에서 초연되고, 우수작에 수여하는 괴테상 시상식이 공연에 이어질 예정이다.
폐막 크리스토프 포펜 지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오페라 그리스인, 홍콩 신포니에타 관심 집중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협연하고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하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TFO),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슈를 몰고 다니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파질 사이, 오페라 그리스인(Greek) 공연을 함께 만들어갈 웨일스 뮤직 시어터, 그리고 홍콩 신포니에타 등이 출연할 2015 통영국제음악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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