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바다를 주 모티브로 삼는 서형일 화백이 동피랑 갤러리에 초대됐다.
내달 1일부터 13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교감의 바다'다.
'바다, 그리고 꿈' '바다의 시' '통영, 바다의 소리' '교감의 바다'로 이어진 연작 시리즈는 바다를 주제로 하면서도 소재의 다양화로 외연을 더욱 넓히고 있다.
또 기존 붓 터치부터 시작, 나이프 사용이 많아진 근작까지 총 15점의 작품을 한 눈에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강렬한 색깔 구분으로 공간 구분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통영배와 요트의 향연 등으로 그 단절된 공간을 다시 이어주는 새로운 시도는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는 바다 위에서 자유롭게, 화폭 위에서 관람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 표상이기도 하다.
1943년 통영 토박이 서형일 화백을 바다의 화가로 부르는 이유는 바다색을 건져 올리기 위해 아예 매물도서 12년 한여름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보다는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에 살았고, 파도와 바람색을 잡은 요트도 몰 줄 아는 선장으로, 한려수도 굽이굽이 흐르는 바다를 작업실 삼아 배 위에서 천혜의 비경을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화가라는 답이 더 맞을 것 같다.
해 저문 노을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모습이나 밀물의 움직임과 제각기 다른 파도 높이, 수면 아래 물 속 높낮이까지 꿰뚫은 화가다.
그는 바다가 그림을 그리는 그 찰나의 순간과 통통배 엔진소리 잡음을 없앤 바다. 그 고유의 소리를 화폭에 담아낸다.
고희의 나이인 서화백은 "오로지 그림만 그리면 편하다"고 한다. 비우면 채울 수 있는 그 자리에 부귀영화를 다 비우고 통영 바다로 화필을 힘껏 쥐었다.
유화라는 장르로 통영사랑을 펼치기로 유명한 서 화백은 1984년 로마국립미술학교를 수료하고 지난 1971년부터 지금까지 13회의 개인전을 펼쳤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회화제(서울시립미술관), 선과색 창립 20주년 초대작가전(공평아트센터), 경남원로작가전(진주문화회관) 등 기타 그룹전 및 초대전에 100여 회 이상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통영지부 고문으로 있는 서형일 화백은 한국미술협회 통영지부장, 한국미술협회 경남지회 부지회장, 경상남도 미술대전 부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전시회 개막식은 5월 1일 오후 6시. ☎648-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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