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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4-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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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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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그런 날이 있는 거다.
 살다보면 평소와는 좀 다른 게 뭔가를 해보고 싶을 때가 있는거다.
그래서 오늘은 운영자가 평소에는 잘 다니지 않는,,, 그리고 사람들도 걸어서는 잘 다니지 않는 길을 향했다.
운영자가 어릴땐 없었던 새길.. 통영 산복도로를 걸어 올라갔다. 통영시 북신동에서 도천동 통영전화국까지 연결된 길로 통영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 길이다.
원래는 없던 길을 만들었으므로 산길을 깎아서 만들었으며 길 또한 가파르기 때문에 평소에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다.
허나 사람이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보드블록이 곱게 깔려 있으며 힘들면 쉬어가라고 중간 중간에 휴식공간도 마련해 놓은 것이, 나름대로는 산책로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통영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큰 매력은 오늘 이 운영자의 발걸음을 재촉하기에 충분했다. ^^
 그러나 그 길은 역시 가파랐다..;;
북신동에서 쭈욱 이어지는 계속되는 오르막길은 봄날이라 약간 더운 듯한 날씨때문인지.... 더. 웠. 다!
옆으로 붕붕 달리는 차들이 괜히 야속해 보이기도 했으나 조금만 더 오르면 눈에 들어올 북신동 전경모습 생각에 차근차근 한발 한발 앞을 내딛었다.
역시나... 북신동 전경이 충무고등학교쯤에 올랐을 때 이미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줄기 시원한 봄바람도 내 이마를 쓰윽 스치고 지나갔다.
조금씩 이제 완만한 길을 걸어가면 왼쪽 옆으로 통영시내 전경이 서서히 내 눈에 들어왔다. 남망산.. 항남동 앞바다, 저 멀리 도남동, 마리나리조트.. 더 멀리 저 바다.. 그 건너 또 섬들.. 또 그 건너 바다.. 섬들..바다..
아름답다.. ^^
누가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했던가.. 물론 아름다운 항구를 보며, 아름다운 바다풍광을 보며 그렇게 말했으리라.. 하지만 지금 내 눈에 들어오는 통영시내 전경 또한 동양의 나폴리 통영이라고 다시 한번 더 외치게 만든다.
보드 블록길을 천천히 걸어가며 좌측으로 시선을 두다보면 몇번을 넘어지게 마련이다. 통영 시내 아름다운 전경에 시선을 가는 길 앞으로 두지 못하고 목고개를 아예 좌측으로 틀어져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다가 마실 요량으로 하나 사온 캔 커피하나를 딸깍 열고 마시다가 옆 텃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웬 넘인가 싶은게지....
걸어서는 잘 다니지 않는 이 길을 웬 넘이 혼자 실실거리며 걸어오고 있는 게 다소 신기했나.. 하튼 눈이 마주친 난.... 씨익.. ^---------^ 웃었다.
텃밭에는 상추랑 당근.. 이름 모를(?) 채소들이 봄이라 파릇파릇 자라나고 있었고. 그 텃밭 건너에는 역시 통영시내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그 경계...
그 텃밭 바로 끝에는 노오란 유채꽃이 한들한들 바람에 휘날리며 날 맞아줬다.
유채꽃 너머 저 멀리 남망산이 보였다. 시민문화회관과 그 앞 항남 앞바다도 보였다. 멀리 시선을 두고 초점을 맞추면 한들거리는 노란 유채꽃은 이젠 내 시야에는 흐리게 보였고 시민문화 회관의 건물은 내 시야에 아주 또렷하게 보였다.
 아름다운 통영시내다.
가다보면 보드볼록난 길 옆에 작은 휴식공간도 있다. 긴 벤치와 햇볕 가리라고 네기둥이 받치고 있는 등나무도 있고.. 그 아래 앉았다. 저 멀리 통영 항남 앞바다가 보인다. 그리고 운영자 바로 앞에는 개나리가 보인다. ^^ 휴식공간 주위로 노오오오오란 개나리가 둘러싸며 피워 있다는 걸 몰랐다. ^^;;
좀 전에 마시다만 캔커피를 마시며.. 담배 한대 피우면.. 바로 앞 도로에는 간혹 승용차 한 두대가 차 없는 길을 붕붕..마치 제 세상인양 지나간다.
텃밭을 가꾸는 그 아주머니는 한일을 다 한양 허리를 톡톡 거리며 길을 가다 또 나를 쳐다보신다. 웬 넘인가 싶은게 확실하다. ^^;;;
그래도 난 또 씨익 ^------------^ 웃었다.
 긴 길을 천천히 다시 따라 내려오면 저 멀리 우측으로 충렬사가 보인다. 충렬사~~ 아싸~ 필자가 저번에 한번 다녀온 길이렸다. 생소한 산복도로보다야 조금은 친근한 길이라서 웬지 정감이 간다. ^^
온 길을 뒤돌아 보면 저 멀리 노오란 유채꽃들이 하나하나 점같이, 노오란 점같이 한들한들 거리며 잘 가라며 손을 흔들고, 이제는 건물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통영시 전경도 아쉬움을 더한다.
통영에 사는 사람들도 잘 가지 않는 길.. 통영으로 여행 오신 분들에게 걸어서 가보라고 강하게 추천하진 않지만~! 차가 있다면 산복도로 길을 한번 타고 달리다가 중간쯤 내려 빈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통영시내 전경을 감상해 보심도 좋을 듯 하다.
물론 산복도로를 타고 가야 할 경우라면 말이다. 통영시내를 구경하려면 산복도로를 타면 안된다. ^^;
야경? 정말 더 멋있다. 통영시내 야경이야말로 산복도로가 만들어내는 한폭의 풍경화가 아닐까 싶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내 고향 통영을 난 이래서 또 한번 더 사랑한다. 씨익 ^------------------^
산복도로를 걸어서 지나며.............. 운영자 글 씀. 2004년 3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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