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누구나 추운 날씨에 밖을 나가길 꺼려한다.

하지만 그건 추운 윗지방 이야기, 여긴 정말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이지 않는가..?

추운 겨울에는 필자는 따뜻한 햇살이 그리워 방에 가만 있질 못하고 이렇게 카메라를 들고 섬으로 나선다.

예전에도 몇번 다녀왔지만 오늘도 가보고 싶은 곳, 소매물도로 간다. 통영에서 아침 첫배가 7시에 출항하는 것을 아는 필자는 11시배를 타기 위해 토요일에 항상 매물도로 가지만 오늘 같은 평일엔 아침 7시 배를 타려 하기보단 어쩔 수 없이 거제 저구에서 배를 탄다.

11시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차를 타고 거제 바닷길을 달리고 달려 도착하면 배 출발 5분전이다. 서둘러 티켓을 끊어 배에 오르면 배는 다른 손님들도 있지만 필자만을 위한 전용선처럼 필자가 타자마자 출발해 버린다.

또 이렇게 소매물도로 간다.







거제 저구에서 40분 가량 배로 달리면 먼저 대매물도가 눈에 들어오고 바로 옆 소매물도가 눈에 띈다. 대매물도 당금마을 집들의 연붉은 지붕들이 눈에 확연하게 띈다. 이어서 매물도 삼여도가 옆으로 지나가고...







가는 배안, 심한 진동으로 배 창문들이 덜컥거린다. 배 밖에는 거센 바닷바람으로 추울 지는 몰라도 따뜻한 창가 바로 옆으로 기대앉은 필자의 가슴은 따뜻하다.

이윽고 소매물도 선착장이 눈에 들어오면 선착장 위로 쭈욱 집들이 따닥따닥 붙어 들어서 있는데 개발의 손길이 이제 소매물도 이 외딴 섬에도 불어오는 듯.. 공사중인 곳이 여럿 있다.







아마도 그 유명세에 세상 사람들이 가만 놓아두지 않을 터.. 그래도 소매물도는 묵묵히 있을 뿐이였다.

배는 떠나고 평일이라 몇 안되는 여행객들만이 필자와 나란히 선착장에 내렸다.

한명의 등산객 차림의 아저씨 한분..
연인처럼 보이는 남녀
필자... 이게 오늘의 소매물도 방문객이다.

하지만 언덕으로 난 길을 오르면서 이미 여기에 몇일 머물고 있는 미리 온 방문자들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먼저 다솔찻집으로 가서 뭔가를 물어볼 참이였는데 다솔찻집에는 사모예드들만이 빈집을 지키고 있었다. 발길을 돌려 다시 언덕을 조금 더 오르니 길 모퉁이에 서서 필자에게 어떻게 왔냐고 먼저 물어봐 주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시기에... 그냥 저냥 왔다고 했다. ^__^







다솔찻집에서 차 한잔을 얻어먹을 요량으로 같이 다솔찻집으로 가자고 했다. 작은 찻집.. 찻집이라 하기에는 작은 촌집을 개량한 .. 그렇다고 초라하다고 말하기에도 뭐한 그러한 분위기의 집이다. 도시에서 일컫는 아름다운 인테리어의 찻집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정다운 인테리어가 배어나는 작은 공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먼저 가운데 난로에 장작을 몇개 넣더니 아주머니는 익숙하게 커피 한잔을 요리조리 타 주시면서 필자가 무료하지 않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여기가 아주머니 고향이신가요?"
"그건 아니고요.."

자신은 여기가 고향은 아니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소매물도에서 산지 2달 된 지금 소매물도의 모든 사정을 알고 있다고 했다. 넌저시 소매물도에 내려오는 전설등을 물어보려 했는데..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만을 털어 놓은 아주머니 이야기에.. 필자가 가진 소매물도의 매력과는 너무 상반되는 이야기인지라 필자는 반시간 정도 이야길 나눈 후 대뜸 힐하우스로 가보려 한다고 말한곤 다솔찻집을 나와 버렸다. 약간 서운해 하시진 않았을런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여행을 좋아 여행을 다니다가 소매물도가 좋아서 소매물도에 이렇게 오래 머문다했다.







다솔찻집에서 마을로 올라가는 길..

섬마을스러운(?) 돌담 너머로 할머니 한분이 필자와 눈이 마주쳤다.

"할머니~! 등대섬으로 가려면 이길로 가면 되나요?"

물어보면 할머니는 말없이 고개만 끄떡인다.
많은 방문객들에게 지쳤셨는지.. 말이 없으셨다. 겸연쩍인 필자는 다시 물었다.

"할머니..! 할머닌 여기 오래사셨나요?"

그 질문에 할머니는 필자에게 대뜸 이리 오라는 듯 손짓을 하셨고 필자는 냉큼 돌계단을 올라 할머니 댁으로 들어갔다. 작은 집 안 뜰에는 작은 평상이 하나 있어 그 곳에 앉으니 돌담 너머로 소매물도 선착장 풍경이 그대로 들어왔다. 아마도 할머니만의 요새(?)인 듯 하다. 외지인들에 대한 .. 할머니만의 요새..

할머니는 고향이 대매물도 당금마을이라고 하셨는데 몇십년전에 이 곳 소매물도로 시집을 오셨다했다. 할아버지는 지금 통영 시내에 장보러 가셨다고 하셨고 필자가 타고 나갈 배편을 타고 오늘 들어오실 것이라 하셨다.

그래서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계신 것이라고.. 선착장에 배가 들어오나 안 오나를.. 보면서 또 이렇게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평상에 앉아 계신 것이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섬 방문객들에게는 으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아하더라는 분위기로 소매물도에 대한 이야기, 남매바위전설, 진시황불로초 전설등을 이야기해주셨는데 필자는 이미 인터넷상에 떠도는 이야기들로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그 섬에서.. 섬에 오래 사신 분의 입을 통해서 직접 이야길 들으니 또한 그 느낌이 색달랐다.

할머니에게 물한모금 얻어 먹은 후 필자는 시계를 살피고 등대섬으로 가려고 한다는 것을 어필했다. 할머니는 가는 길을 소상하게 알려주셨는데 아마도 섬마을 할머니들의 인정이 아닐까 싶다.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등뒤로 바다 선착장을 두고 앞으로는 정상을 오르는 길을 두고 간만에 또 헉헉 거리면서 길을 오른다. 이 길을 오려려 하니 2년전 올랐던 대매물도 장군봉 가는 길과 어떻게 이렇게 닮았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같은 매물도이기에 더 그런 듯 한다.







가끔씩 쌔앵.. 하고 불어 오는 섬바람이 필자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을 닦아주어 그나마 위로가 된다. 등대섬 가는 길이라고 누군가 성의 없이(나름대로 성의 있게 적었을 터) 적어 놓은 팻말을 보고 길을 조금 더 재촉하는데.. 아침에 같은 배를 타고 온 연인이 마침 내려오는 길인 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딛고 있었다.

"힐하우스 가려면 아직 멀었나요?"
"네...??"

갑작스러운 필자의 물음에 남자분이 왜 그러냐는 듯.. 되물었다.

"힐하우스요. 폐교~!"

폐교라는 말에 아.. 짧게 말한 남자는 여자친구의 팔을 잡아주면서 바로 위 10분거리라고 말해줬다. 고맙다고 말한 후 연인들은 필자 옆을 지나 내려갔고 필자는 올라갔다.

연인들의 뒷모습이 소매물도 선착장 모습과 어떻게 어우러지나.. 필자가 올라 온 길을 보고 픈 마음에 뒤를 돌아보면 아름다운 바다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에라이 모르겠다싶어 잠시 풀숲에 앉아 버린 필자는 손수건을 꺼내 땀을 딱으며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비진도를 굽어보면.. 그 앞으로 작은 배들이 긴 하얀 꼬리를 물고 왓다 갔다 한다.







걸어서 10분거리라 했는데 채 5분도 안되어 소매물도 매죽리 한산초등학교 소매물도 분교가 ..폐교된 지 오래된 것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약간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필자 앞에 버티고 서 있다.

문이 잠겨 안으로 못 들어가나 싶었는데 엉성한 울타리가 아마도 많은 이가 잠긴 문을 피해 여기로 드나들기라도 한 듯 쩍 갈라져 잇기에 필자도 그곳으로 폐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 저기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섬마을의 작은 초등학교 분교.. 그 느낌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섬의 낭만과 추억, 자신들의 어린 시절 유년기 추억을 이곳에 와서 같이 오버랩시켜 보켜 보고 사진으로 남기고 갔으리라.







다 부서진 학교 안 교실 창문 유리창 여기저기에 오가는 이들이 남겨놓은 낙서들이 세월의 때인양 남겨져 있다. 이런 언덕에 학교를 세워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마을 언저리에는 학교를 지을 공간이 없었을까...? 아니라면..?

도시의 작은 유치원 운동장보다도 더 작을 소매물도 분교 운동장..

그 운동장 옆으로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그 나무 사이를 보면 왜 이런 언덕위에 학교를 세웠는지 확실한 이유는 모른다손 치더라도 언덕위에 세워 아이들이 보고 자랐을 그 바다 풍경 만큼은 최고였으리라 감히 장담한다.







바다가 있고 아이들이 있었을 것이고 정글 뺑뺑이가 돌아갔을 것이고 그곳에 몸을 맡기고 같이 뺑뺑 돌아갔을 아이들.. 그러면 바다가 돌고 하늘이 돌고 작은 소매물도도 같이 돌아 갔으리라.

힐하우스라는 이름은 이 분교가 폐교된지 오래된 후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드는 민박손님들을 맞기 위해 민박시설을 갖춘 후 붙인 민박집 이름이다. 하지만 언덕위에 있으니 힐하우스라는 이름이 잘 들어 맞는 거 같다.



힐하우스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면.. 염소들이 한두 마리 눈에 띄는데.. 이 광경을 영락없는 대매물도 장군봉으로 오를 때의 그 모습이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주위를 살피니 저 멀리 바다 건너 대매물도 장군봉이 필자의 두 눈에 와서 꽂힌다.

2년전이였던가.. 세월이란...
내가 저기 대매물도 장군봉 정상위에서 여기 소매물도를 보면서 몇마디 감탄에 젖어 했던 말들을 이젠 반대로 여기에서 저기에 대한 글을 적고 있으니.. 시각과 공간이 가깝게도 멀게 변해버린 듯 하다.







바다를 하나 사이에 두고 두 섬은 너무나 닮아 있는 듯 한데.. 아마도 큰형,, 작은 형,, 막내가 아닌가 한다.

길을 더 재촉하려는 데 어디선가 라디오 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바다새들의 울음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인지라 필자는 라디오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가보면 아침에 같은 배를 타고 온 그 등산복차림의 아저씨이다.

필자가 먼저 말을 건넸다.

"등대섬은 아직 멀었나요? 거의 다 온거 같은 데.."
"조금만 가면 바로 보입니다. 이길로.. 쭈욱 가세요.."

필자를 발견하고 웬 넘이가 하고 쳐다보던 아저씬 필자의 물음에 너무나도 반갑게 대답해 주셨다. 혼자 오셨나요?라고 물어보니깐 .. 소매물도 명성을 듣고 왔는데 정말 좋은거 같다 그렇지만 산(?)이 너무 낮아 조금 실망이라 한다.

산이라.. 그러고 보니 등산 매니아인듯 등산복 차림의 깔끔한 복장인데다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으례 하는 라디오듣기도 한창 중이셨다.

"아 그러시면.. 저기 저 보이는 대매물도를 다음에 한번 올라가 보시지요. 또 다른 느낌이랍니다."라고 필자가 자신에 찬 어조로 바다 건너 대매물도 장군봉을 손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아까 아침 거제에서 표를 탈때 표 파는 이 아저씨가 아주머니 한테 소매물도와 매물도중 어느 곳이 더 좋냐고 물어 보던 기억이 났다. 그 때 아주머니가 '소매물도요'라고 대답하니 지체없이 소매물도 표를 끊었던 기억도 난다. 바로 내 앞에 서있던 아저씨였기에 필자는 기억한다.

매물도로 여행오시는 분들에게 높은 산이 좋다면 큰형 대매물도를 권하고 싶지만 섬이 좋다면 작은 형 소매물도를 이제 권하고 싶다. 소매물도는 말그대로 섬이기에.. 그리고 막내인 등대섬이 바다에서 길을 잃어버리기라도 할 듯 손을 꼭 잡고 있다. 물때에 따라 손을 앞뒤로 흔들길도 한다.(?) ^__^

하튼...

그 아저씨는 2시 배를 타고 나간다고 하기에 필자는 3시 반배를 타고 통영으로 나간다고 했다. 같이 나갈 수 없음을 약간 아쉬워하는 듯 하기에 필자는 대뜸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어주겠다 하니 바다를 배경으로 약간 어색한 폼을 잡아주셨다. ^__^







그 아저씨는 다시 필자의 옆을 지나 좁은 길을 통해 마을로 내려가셨고 필자는 좁은 길을 통해 산으로 올라간다.

어느정도 오르면 이제 바다가 훤하게 보이는데 망태봉으로 오르는 길을 우측으로 두고 필자는 가던 길을 재촉해서 등대섬으로 넘어가려 한다.







길을 외길이며 아주 좁다. 그리고 나무들도 웃자라 필자의 머리위를 감싸안기도 하고 때론 깎아지는 절벽길이기도 하고 때론 미끄러운 흙길이기도 하다.

소매물도의 유명세에 많은 이들이 오고 가는데 어쩌다가 어떤 아가씨는 하이힐을 신고 와서 꽤나 고생을 한다고 아까전 다솔찻집에서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그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이런 길을 가려하면 정말 하이힐을 신고 온다면 정말 낭패일 듯 하다.

이제 필자의 뒤로 보이던 대매물도도 소매물도 산등성이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넓은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하늘 중간에 태양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조금 더 그 좁다란 길을 가고 있는데...!!!







드디어 등대섬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 중간에 버티고 섰던 태양은 스포트라이트를 등대섬으로 비추기라도 하듯 하다. 말로만 듣던 등대섬을 다들 필자가 서 있는 이 지점에서 첫 모습을 목격하게 될 듯하다. 보통 키의 사람이라면 말이다.







숨이 막힌다고 할까..
자연이 이런 곳에 아름다움을 숨겨 놓고 그 어려움을 겪고 이 먼곳까지 온 사람들에게만 이렇게 볼 수 있게 해주나 보다. 보고 않고서는 이 모습을 이렇게 글로만 적고 느끼기엔 부족할 듯 하다.







소매물도는 섬이기에 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기에 더욱 필자를 찡하게 하는 것은 인간이 자연에 아름다움에 한 몫 더 하고 있다는 사실이였다.

물론 인위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구조물이겠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더 아름답게 만들.. 가식적인 의도로 만든 구조물이 아니기에 자연이 만든 작품과 인간이 만든 작품이 하나가 되어 더욱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증표가 되는 것이다.

화룡점정이라고 했던가.. 소매물도 등대섬 그것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인간이 그 곳에 그려 넣은 작은 등대 하나가 이름처럼 아름다움의 완성을 이룬 듯 하다.

통영의 소매물도와 가끔 비교되는 섬으로 거제 외도가 있다. 물론 거제 외도 역시 아름다운 섬이다. 하지만 그 느낌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외도는 자연이 단지 밑그림만 그려놓은 도화지에 인간이 빨주노초.. 색깔까지 아주 화려하게 인간의 손으로 끝맺음을 마친 그림이라면 소매물도는 그 반대라 하겠다. 자연이 스케치는 물론 빨주노초 색깔까지 다 아름답게 색칠한 그림을 인간이 단지 액자에 넣을 뿐이라고...







또 이렇게 한동안 등대섬 전망이 좋은 바위 언덕위에.. 앉아 멍하니 바라본다.
내리쬐는 태양빛을 피해 소나무 가지 아래.. 시원한 바다바람만이 겨울철에 어울리지 않게 산들거린다.

바다가 있어 섬이 있고 섬이 있어 사람들이 온다.
사람들은 소매물도를 보러 온다지만 섬은 부르지 않았고 사람들이 사람들을 부르고 또 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모은다.

이유는 단 한가지 .. 필자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소매물도 등대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서..

물때가 맞지 않기에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자갈길은 열리지 않았지만 필자는 손에 잡힐 듯 등대섬을 굽어 볼 수 있었고 멍하니 1시간여를 바라본 후 필자는 다시 왔던 길을 .. 다 본 영화필름 되감기처럼 뒤짚어 돌아온다.

길고 좁은 길.. 바다 건너 보이는 대매물도 장군봉.. 언덕 숲길.. 소매물도 폐교.. 가파른 산길.. 할머니의 촌집.. 다시 다솔찻집..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가는 길의 속도 보다는 훨씬 빠르다.







겨울철이라 해는 이미 기울어지는 듯 하고..
선착장 우측 소매물도 만물상 위 언덕쯤에 몇몇 사람들이 .. 통영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며 기울어지는 햇빛을 쫓아 올라가 있다.









다솔찻집에 섬에서의 따스한 차한잡 대접해준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전하고 문을 닫으면 사모예드 2마리가 큰 덩치에 맞지 않게 순둥이 마냥 나를 배웅해 준다.







선착장엔 이미 나와 같은 배를 탈 사람들이 몇몇 모여들고 .. 부웅............................~~!!
소매물도 여객선이 모습은 보이지 않고 뱃고동만 울린다.

이윽고 배가 나타나고 난.. 이 배와 함께 섬 소매물도를 떠난다.







한동안 필자는 여기를 또 오진 않겠지만.. 이 배는 내일 또 .. 또 다른 .. 필자 같은 사람을 태우고 섬으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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