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영 동피랑이 사람들에게 많은 시달림(?)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오른쪽이 있으면.. 왼쪽이 있고.. 남이 있으면 북이 있듯이..

통영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동피랑이 있다면...

사람들로부터 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여기 서피랑이 있다.

 

통영의 감추고 싶은 곳..

치부라고 할까..?

 

왜 그곳을 통영 사람들은 애써 외면하려 하는지... 통영사람들이라면 안다.

하지만 오늘 필자는 조용히 그곳으로 가본다.

 

어느 한가로운 오후... 따사로운 햇살 아래..

 

....

 

통영은 옛조선의 해군기지 통제영이 있어 그 이름도 통영이 되었는데 세병관을 중심으로 그 형세가 통제영이 들어서기에 정말 안성맞춤이였다.

 

세병관 뒤로 여황산이 있고 여황산에서 바로 마주보는 곳 가운데에 병선마당(강구안 - 움푹 패인 곳이라 파도가 없다.)이 있어 전선(?)을 정박하기에 좋았다. 그 앞으로 남망산이 있어 외해의 정세를 파악하기 좋았고.. 좌로는 동피랑이 있어 꼭대기에 초소를 세웠으며 우로도 서피랑이 있어 초소를 세웠고.. 마지막으로 여황상 가운데 북포루를 세웠다. 물론 봉화대는 미륵산 꼭대기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한 역사를 가지고.. 동피랑과 서피랑이 있었고..

세월은 흘러 그곳은 올라가기 힘든 동네이기에 일명 달동네처럼 여기지게 되는데..

 

위치를 보면 동피랑 마을은 통영시내에서 약간 개방된 위치에 있었으나 서피랑은 그렇지 못했기에..

이곳에 어느 순간부터 통영의 홍등가가 한둘 자리잡게 된다.

 

필자는 어릴쩍 도천동에 살았는데 항상 야막골.. 야막골.. 이라고 어른들이 쉬쉬하는 말을 듣곤 했는데..자라면서 야막골이 통영의 홍등가를 의미함을 알게되었고..

 

그 위치가 명정동 어딘가라고 들었다. 그리고 .. 그곳이 바로 서피랑 언덕 여기였다.

다시 세월은 흘러 매춘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그 곳은 또 한번의 변화를 맞아야 했다.

 

이제는..

 

떠나는 사람들... 남는 사람들...

그리고..

 

 

충렬사 가는 길에 우측으로 보면 서피랑으로 가는 긴 계단이 있다.

 

 

 

긴 계단을 오르면 우측 이정표에 서피랑길을 확인할 수 있다. 피랑은 통영사투리로 비탈... 피탈.. 피랑 즉 비탈을 의미한다.

 

 

 

서피랑으로 오르면 처음으로 대하는 홍등가 거리.. 매춘금지법으로 인해 다 폐업조치된 상태다.

 

 

 

 

이제 그들은 어디로...

 

 

 

 

서피랑을 넘어가면 문화동으로 통한다. 그기로 가는 길.. 좌측으로 충렬사가 있다. 충렬2길..

 

 

 

 

저 멀리 여황산 꼭대기 북포루가 보인다. 좌측 하단.. 충렬사

 

 

 

 

박경리 선생님의 생가가 저 너머 어디메다. 충렬사 아래 명정골...

 

 

 

 

후미진 곳, 뒤로 가면.. 이 곳엔 젊디 젊은 창녀들에게 밀린...

나이 많은 창녀들이 있던 곳.

 

 

 

나이 많은 창녀는 이 곳에 앉아...

 

 

 

 

그 나이 많은 창녀 위로 켜졌을 홍등...

 

 

 

깨진 유리병으로 담장 둘레를..

 

 

 

 

서피랑 언덕을 넘으면.. 세병관이 보인다.

 

 

 

통영시 문화동 달동네.. 저 멀리 남망산과 시민문화회관이..

맨 좌측으로 동피랑이 보인다.

 

 

 

되돌아 오는 길.. 다시 확인하는 서피랑길.

 

 

 

올라가보시면 전망이 정말 좋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한번쯤.. 가보세요. 통영 산다면...더욱더.. ^__^

 

2008년 5월 19일 날씨 맑음.. 흐림..? 맑음..!